심서연, 현대제철 이적…'해체' 이천대교 선수들 새 팀으로
서현숙·권은솜, 수원시설공단행…박은선, 스포츠토토 이적
여자축구연맹은 이천대교 대신할 제8구단 연고지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실업축구의 전통 강호 이천대교가 창단 15년 만에 해체되면서 소속 선수들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다.
27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구단들에 따르면 이천대교에서 뛰었던 24명(외국인 선수 1명 포함)의 선수 대부분이 이적과 은퇴 등 진로가 정해졌다.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은 올해 WK리그에서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인천현대제철로 이적한다.
28세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54경기에 출전한 심서연은 현대제철에서 든든한 수비 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기존 선수 중 국가대표로 차출된 김도연, 임선주가 있지만 경험 많은 중앙수비수 심서연이 가세하면 수비진의 무게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일본 고베 아이낙 입단이 확정된 미드필더 이민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구미스포츠토토에서 뛴 23세의 신예 미드필더 이소담을 영입한다고 전했다. 이소담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발탁된 기대주다.
이천대교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수비수 서현숙과 미드필더 권은솜은 수원시설공단의 유니폼을 입는다.
서현숙과 권은솜은 지난 4월 북한 평양 원정으로 치른 아시안컵 예선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이 북한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는 데 앞장섰다.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은선은 구미스포츠토토에 입단한다. 스포츠토토는 박은선과 입단에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다.
스포츠토토는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는 대신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박은선을 영입하게 됐다. 스포츠토토는 박은선 외에도 이천대교에서 4∼5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반면 공격수 이장미와 미드필더 이은혜, 골키퍼 전민경 등은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천대교 소속의 선수 24명 중 2∼3명을 빼고는 거의 진로가 정해졌다.
이천대교는 팀 해체로 선수들과 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됨에 따라 은퇴와 이적, 모 그룹 대교 입사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천대교 관계자는 "구단이 해체되지만 우리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했다"면서 "퇴직 급여 지급 등 해체에 따른 행정적인 절차도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연맹은 이천대교를 대신할 제8 구단을 연맹이 관리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구단 연고지를 찾고 있다.
연고지가 정해지면 이천대교의 남은 선수와 대학 졸업 선수, 드래프트 등 방식을 통해 8구단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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