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점령지 상실, 온라인 선전에 타격?…이례적 종일 침묵
전문가 "물적 기반 잃고 자원 재배치 단계일 수도…"더 깊이 은신할까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본거지에서 도시 거점을 모두 상실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이 종일 중단돼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국제극단주의정치폭력연구소의 찰리 윈터 선임연구원은 22일 오전부터 24시간 이상 텔레그람 채널을 통한 IS 선전방송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IS가 본거지 도시 거점에서 쫓겨난 지난 몇 주 사이 IS의 온라인 활동이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했으나 종일 침묵은 이례적이다.
IS는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람으로 매일 선전 메시지를 유포한다. 추적이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전선 상황을 담은 음성 뉴스나 점령지 주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하루 평균 10건 이상 생산했다.
그러나 22일 IS는 30분짜리 브리핑을 올린 이후로 완전히 침묵했다. '일일 방송' 코너도 아예 틀지 않았다.
이튿날 일몰 후에야 시리아·이라크에서 공격 소식을 소개하는 4분짜리 아랍어 방송을 올렸다.
윈터스 연구원은 "IS 미디어 인프라가 국제동맹군 등의 공격에 지난 몇 달간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그 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IS가 물리적 타격을 입고 인적·물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는 "IS 선전 매체가 지하로 숨어드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국제동맹군이 올해 시리아·이라크에서 통신 건물 500동 이상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말 IS의 미디어 담당 핵심 조직원인 유수프 데미르가 국제동맹군의 알까임(이라크) 폭격으로 제거됐다.
국제동맹군은 IS의 온라인 활동이 둔화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딜런 대변인은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면, 확실히 작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