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금협상 다음주 재개할 듯…두 달여간 중단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두 달 넘게 중단됐던 한국지엠 노사 간 임금협상이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재개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오는 29일까지 창원·사무·군산·정비부품지회 정기대의원대회를 모두 마치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9월 13일 열린 19차 교섭이 노사 이견으로 불발된 지 70여일 만이다.
이번 교섭에는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커 극적인 타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조는 교섭을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지난 14∼16일 열린 지부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교섭 대표를 새로 선출했다.
노조는 재개될 교섭에서 수출시장과 신차 확보 방안을 담은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중점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지엠이 자회사인 유럽 브랜드 오펠(Opel)을 푸조·시트로앵(PSA) 그룹에 매각하면서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완성차 46만대 중 오펠 브랜드로 가던 물량 13만대가 줄어든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PSA 그룹이 한국지엠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유럽 내 오펠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겠다고 이달 9일 발표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지금까지 부평공장은 트랙스를, 창원공장이 스파크를 각각 생산해 오펠 브랜드를 통해 유럽에 수출해왔다.
반면 사측은 임금교섭은 임금에 한정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기본급 5만원 인상 및 성과급 50만원 인상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미래발전전망 제시와 함께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천221원) 500
%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임협보다도 물량 감소가 더 근본적인 문제"라며 "교섭을 최대한 빨리 재개하는 한편 사측에 제대로 된 발전전망을 제시하라고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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