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국민이 응원…' 조마조마 속 포항 수능
칼바람·여진공포에도 수험생 응원… 경북 수능본부 돌발상황 대비 비상체제
(포항=연합뉴스) 류성무 손대성 기자 = '지진 공포'를 딛고 23일 경북 포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다.
쌀쌀한 날씨 속에 포항 지구 12개 수능 시험장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칼바람 추위와 여진 공포에도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선후배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도 "지진으로 수능이 한주 연기되면서 혼란스러웠겠지만 좋은 결실을 볼 겁니다. 화이팅" "지진, 여진이 다시 오지 말라고 저희가 기원할게요" 등 수능에 대한 부담과 함께 여진 공포와도 싸워야 했던 포항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6천98명이 수능을 치른다.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천45명은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시험장은 지난 15일 5.4 규모 지진 진앙과 가까워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항 각 시험장에는 소방·경찰 등 안전요원 13명씩 배치됐다.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 등이다.
포항 12개 시험장 인근에는 입실 시간 전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험생 비상 수송용 버스 244대도 준비됐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가 마련된 포항교육지원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수능 시간 중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여진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능 관리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상황본부 측은 전날 밤부터 예상 시나리오별 매뉴얼을 일일이 재점검하는 한편 평가원 종합상황실 등과의 핫라인도 거듭 확인했다.
강한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포항교육지원청에 비상 대기한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능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jdan@yna.co.kr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