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응급복구율 91.4%는 무슨 뜻…"체감과 동떨어져" 지적
중대본, 지진 부상자 집계도 오락가락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포항 지진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율'이 실제 피해 복구 상황으로 혼동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 포항 5.4 지진 이후 하루 4번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중대본은 22일 오전 11시 기준 보고에서 피해 공공·민간시설 1만3천65곳 가운데 1만1천943곳의 '응급복구'가 완료돼 응급복구율이 91.4%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역대 재난·재해 때 '피해 주택의 내부에서 주민을 대피시킨 후 출입을 차단했다'는 의미로 '응급복구'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최근 포항지진 브리핑에서도 중대본은 "지진피해 잔재물, 넘어진 담당 파손물 등을 우선 제거하는 것으로,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초동 조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후 피해 주택 수가 22일 현재까지 1만1천건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이같은 '응급복구율'은 현장의 체감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용어라는 의견이 쏟아진다.
'응급복구'라는 용어가 정부가 신속한 대처로 복구를 완료했다는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중대본이 대응 성과를 부풀리려는 의도를 깔고 '응급복구'라는 용어를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도 "(응급복구라는 말로 인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고 수긍했다.
한편 중대본은 21일까지 90명에 달했던 부상자 수를 이날 오전 아무런 설명 없이 88명으로 축소해 발표했다. 중대본 측은 "환자 2명을 중복으로 집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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