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회사 도우려 아프리카 국가에 뇌물"…홍콩 전 관리 美서 기소
세네갈 전직 관리와 함께 美서 체포…"차드 대통령에게도 뇌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중국 기업과 사업을 하는 대가로 차드 대통령 등 아프리카 국가 고위층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홍콩과 세네갈의 전직 관리들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법무부는 셰이크 가디오(61) 전 세네갈 외무장관과 치 핑 패트릭 호(68) 전 홍콩 민정사무국장(장관급)을 해외부패방지법 위반과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체포된 이들은 아프리카의 차드와 우간다 고위 관리들에게 한 중국 기업에 사업 기회를 보장하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 발표나 법원이 접수한 소장에 회사 이름은 명기되지 않았으나 AFP는 소장 내용을 토대로 상하이(上海) 기반 에너지 기업 중국 CEFC 에너지(中國華信)로 추정했다.
소장에 따르면 가디오와 호는 중국 회사가 국제 경쟁 없이 석유 개발권을 얻을 수 있도록 차드 대통령에게 200만 달러를, 우간다 외무장관에게 50만 달러를 각각 뇌물로 건넨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금전 거래에 미국 은행 시스템을 이용해 미국 당국에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 체포됐다.
준 김 뉴욕남부지검 검사장 대행은 성명에서 "국제적인 부패 사건에서 호와 가디오는 중국 에너지 대기업을 대신해 아프리카 정부 관리들과 공모했다"고 밝혔다.
호는 2002∼2007년 홍콩 민정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중국 CEFC 에너지가 후원하는 중국에너지펀드위원회(CEFC)라는 단체를 이끌어왔다. 가디오는 2000∼2009년 세네갈 외무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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