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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문학이야?…이상우 소설집 'w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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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문학이야?…이상우 소설집 'warp'

이미지·비문·QR코드 등으로 기존 문법 파괴…워크룸프레스 '입장들' 시리즈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급변하는 세계에서 문학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를 실험하는 이색 소설집이 나왔다.

출판사 워크룸프레스는 실험 문학을 테마로 한 '한국 문학 입장들' 시리즈의 첫 책으로 신인 작가 이상우의 3부작 소설집 'warp'(워프)를 출간했다.

이 출판사는 "'입장들'은 출간되기 시작했지만, 이 총서는 현재 한국 문학의 입장이 아닐 수 있다. 차라리 우리가 앞으로 처하게 되기를 바라는 미래를 향한 의지와 결심에 가깝다. '입장들'을 발판으로 한국 문학이 지금 이러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우의 이번 소설은 이야기나 문장의 의미가 아니라 이미지를 주로 남긴다. 3부작('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 '한남대교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의 둥그런 지붕 빛깔', '그곳으로 이곳이')의 첫 단편 '계단에…'는 작가가 제목 그대로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쓰게 된 글이라고 한다. 기존 문법을 파괴하며 길게 이어지는 비문 같은 문장들에 세로쓰기, 수학 공식과 위키피디아 문서, QR코드 같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불쑥 등장한다.

원래의 모습에서 휘어지거나 틀어진 상태를 뜻하는 '워프'(warp)라는 제목처럼 이 소설집은 통상 글이 갖고 있다고 알려진 모습, 우리가 글 본연의 모습이라고 알고 있는 형태를 보란 듯이 왜곡한다.

"그들 기억에서의 나무를 바라보는 그들과 다르게 과장되지 않은 채 그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장소에서 그들이 지워지길 원한다고 서로에게 고백했으며 편집숍 길목의 자판기 앞을 지나 보잉 항공기와 해변이 그려진 커다란 광고 패널 앞을 걸어가며 그들이 먼저 그들의 장소를 지우기 위해 공간에 속해 있는 것들로부터 구축되고 있는 장소를 걷어내려…(후략)" (9쪽,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

이 '입장들' 시리즈에는 한국 문학에서 특히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준 작가들로 알려진 정영문, 배수아, 정지돈, 한유주 등이 후속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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