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첫 방중…왕이 中외교부장과 내일 회담(종합)
文대통령 방중 준비 및 북핵 공조방안 협의 전망
'시진핑 측근' 허이팅 中 중앙당교 상무부총장 방한…고위급교류 정상화 속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방중 준비 등을 위해 21일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중국의 장관급 인사가 이날 방한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봉합 이후 양국 관계 정상화의 흐름을 확인시켰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했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강 장관은 2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관련 제반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내달 방중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은 또 회담에서 왕이 부장으로부터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협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받고,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강 장관 방중 시 문 대통령의 방중 및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를 묻자 "방중 기간 한중 관계를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개선할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지난 8월 아세안 회의 참석 계기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9월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미국 뉴욕에서 각각 양자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강 장관이 첫 방중길에 오른 이날 정오께 중국의 장관급 인사인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상무 부총장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허 부총장은 입국후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방한 목적에 대해 "주로 한국 정당, 언론, 경제계, 싱크탱크 등에 19차 당대회(10월 18∼24일)의 주요 정신을 알려 한국 측이 당대회와 중국 공산당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도록 하고, 양측간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허 부총장은 22일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할 예정이며, 방한기간 정·재계·언론계 인사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을 교육하는 중앙당교의 2인자인 허 부총장은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및 이념에 정통한 권위자이자 시 주석의 연설문을 쓰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중앙당교 소속 학자 9명을 이끌고 '시진핑 사상' 저서를 대필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보도하기도 했다.
강 장관의 중국 방문과 허 부총장의 방한은 지난달 말 사드 갈등을 양국이 봉합키로 합의한 뒤 고위급 교류 정상화의 속도를 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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