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수비수 신인왕' 김민재 "이젠 MVP 보고 열심히…"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감독님이 최우수선수(MVP)를 만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저는 묵묵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20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전북 현대 김민재(21)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웃었다.
팀 선배인 이재성(25)이 2015년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만인 올해 MVP 받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수비수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무려 13년 만이다. 그는 118표 중 107표(90.6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생애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2014년부터 신인상의 범위를 종전 당해년도 입단 선수에서 데뷔 3년 차까지 확대한 상이다.
이번 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민재는 29경기에 출전해 전북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전북의 우승에 기여했다. 득점도 2골 기록했다.
지난달 무릎 부상으로 34라운드를 앞두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지만, 영플레이어상을 받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지난 8월에는 처음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활약했다.
고교 시절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연세대 입학한 후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2학년 때 J리그 등 여러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도 받았다.
연세대 2년 중퇴 후 지난해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실업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인했고,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전북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1년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나 농구로 넘어간 축구 열기를 다시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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