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발생, '계란대란' 또 오나…제빵·외식업계도 긴장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또다시 '계란대란'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지난해 겨울에도 H5N6형 고병원성 등 사상 최악의 AI가 발생하면서 3천800만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계란(특란 중품) 한판(30개) 평균 소매 가격은 5천746원으로 평년(5천620원)과 큰 차이가 없다. 1년전(5천512원)과 비교해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작년 11월 중순 발생한 AI 사태 이후 계란 가격은 일부 소매점에서 한 판에 1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폭등했다.
작년 말 계란 한판 평균 소매 가격은 8천237원까지 뛰었고, 올해 1월 말에는 8천871원이었다.
이후에도 7월 말까지 7천원대 후반을 유지하다 8월 들어서야 하락하기 시작했다. 8월말 6천168원, 9월말 5천401원 등으로 하락세를 탔다.
AI 파문에 '살충제 계란' 사태까지 터져 계란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도 급락했다.
산지가격이 폭락해 한 판에 3천원대로 판매하는 소매점도 나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야 소비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던 계란 가격은 또다시 발생한 AI 사태로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졌다.
계란 품귀 사태로 계란을 원재료로 하는 일부 품목 생산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제빵·외식 업계 등도 AI 확산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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