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결산] ④ 클래식 관중 148만명…작년보다 30만명 감소 '위기의 시절'
2013년 클래식 '200만 관중' 이후 매년 크게 감소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00만명은 고사하고 200만 관중 시대는 언제쯤 다시 돌아올까.'
프로축구 K리그가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2011년 300만 관중 시대를 호령했던 K리그는 매년 관중이 쪼그라드는 형국이다.
19일 끝난 K리그 클래식 최종전까지 올해 경기장을 찾은 총 관중은 148만2천483명(승강플레이오프 제외)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 6천502명이다.
이는 지난해 관중 179만4천855명(경기당 평균 7천872명)에서 무려 31만2천372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번 시즌 챌린지(2부리그) 관중 42만6천645명(경기당 평균 2천344명)을 합쳐도 올해 총관중은 190만9천128명으로 '200만 관중'을 넘지 못했다.
프로축구는 2011년 303만586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300만 관중 시대를 처음 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지 않고 16개 팀이 단일 리그를 치렀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관중은 매년 줄었고, 클래식과 챌린지로 리그 시스템이 처음 바뀐 2013년에는 관중 227만2천259명(클래식 203만6천413명·챌린지 23만5천846명)을 기록했다. 클래식에서 200만 관중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2014년에는 클래식 관중이 180만8천220명에 그쳤다. 챌린지도 22만1천799명에 그쳐 총관중 203만1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2015년에는 총관중이 211만7천162명으로 살짝 늘었지만, 오히려 클래식은 2014년보다 4만7천982명 줄어든 176만238명이었다. 챌린지 관중이 늘어난 효과였다.
프로축구연맹은 2016년을 맞아 클래식에서 '20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그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시즌 중반 전북 현대의 '심판매수 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결국 179만4천855명에 머물렀다.
목표달성에 실패한 프로연맹은 올해 또다시 클래식에서 200만 관중을 꿈꿨다. 그러나 오히려 전년도보다 30만명 이상이나 줄어든 148만2천483명의 관중에 그쳤다.
이처럼 관중이 줄어든 원인은 무엇보다 '리딩 구단'들이 매년 투자액을 줄이면서 성적이 하락하고, 스타플레이어들마저 자꾸 해외로 떠나는 현상이 벌어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의 성적이 시원찮으면서 국민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
구단들이 '공짜 표'를 없애려고 노력한 영향도 있다.
그나마 FC서울이 올해 홈 관중 31만61명을 유치하면서 '30만 관중'을 겨우 유지한 가운데 우승팀 전북은 22만1천579명에 그치면서 지난해(31만8천921명)와 비교해 9만7천342명이나 줄었다.
인기구단인 수원 삼성 역시 지난해 20만2천214명의 관중을 불러모았지만, 올해에는 16만6천934명에 그치면서 경기당 평균도 8천786명에 머물렀다.
수원은 2014년에 37만2천551명의 관중을 불러모았지만 3년 만에 관중이 '반타작' 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인기구단들이 운영비를 대폭 삭감하면서 이름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기존 고액 연봉 선수들까지 일본과 중국으로 대거 떠나면서 결국 팬들까지 K리그를 외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수원과 서울 등 주요 구단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관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구단들이 투자를 줄이다 보니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떠나는 것도 인기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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