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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포항지진 피해 현장에 자원봉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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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포항지진 피해 현장에 자원봉사 빛났다

대피소 의료·심리치료 이어져…봉사신청자 많아 '대기 중'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항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조금이나마 돕겠다는 자원봉사자 수천명이 추운 날씨를 녹이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이재민을 위해 따뜻한 밥을 나르고 피해가 난 집을 돌며 내 집처럼 청소하는 이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포항에 사랑과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지진 발생 첫날부터 하나둘씩 모인 자원봉사자는 닷새째인 19일에만 1천300명을 넘어섰다. 소속 기관·단체. 기업체 별로 수십 명씩 짝을 이뤄 휴일도 잊은 채 흥해체육관, 기쁨의 교회 등에 대피한 이재민을 보살폈다.

5일간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6천명에 이른다.

흥해체육관에는 농협과 포스코패밀리봉사단, 새마을부녀회 등 20개 단체 400명이 19일 오전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했고 청소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전 체육관 정비를 위해 인근 흥해공고와 남산초로 옮긴 이재민을 따라가 혹 밥을 굶지는 않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피해가 큰 북구 중앙동과 장량동 항도초와 기쁨의 교회에도 지역 자생단체와 기업, 개인들이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급식과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40대 자원봉사자는 "지진으로 모두가 어렵지만 그래도 집에 갈 수 있는 우리는 그나마 낫지 않느냐"며 "같은 포항시민으로 아픔을 함께 나누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안정될 때까지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봉사와 희생의 자원봉사자답게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재민 이모(65)씨는 "갈 곳도 먹을 것도 변변치 않은 이재민들을 가족처럼 챙기고 보살펴 줘 그래도 다소 위안이 된다"며 "우리로서는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경찰, 병원, 보건소는 지진 공포로 불안해하는 이재민 심리치료와 건강 돌보기에 열심이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여경 10명을 흥해 체육관에 보내 이재민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환호여중, 기쁨의 교회에 임시진료소, 포항시약사회는 대피소 3곳에 봉사약국을 마련해 이재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포항 5개 병원 외에도 멀리 안동·김천의료원 의료진도 대피소 7곳에 의료지원을 하고 있고 오는 24일에는 포항의료원과 경북대병원이 함께 흥해 체육관에서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권흠대 에스포항병원장은 "추위에 며칠간 대피소 생활을 하다 보니 감기와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지진 공포로 스트레스와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도 많다"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스트레스에 따른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포항시는 매일 전국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신청자는 많고 배정 지역은 적어 대기하는 형편이라고 한다.

박준상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자원봉사 신청이 너무 많아 앞으로는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피해 주택과 건물 정비 등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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