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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서 봐줬다", "다구치 공 못 쳐"…한일전 앞두고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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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서 봐줬다", "다구치 공 못 쳐"…한일전 앞두고 전초전

한국 대표팀 이정후, 대만전 마치고 과감한 도발

재일교포 장훈은 "다구치 공 못 칠 것" 예상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야구대표팀에 유행하는 말은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였다.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어린 선수들이라고 투쟁심이 약하진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발언으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일본과 결승전에 정신무장을 했다.

발언의 강도가 가장 강했던 건 대표팀 막내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의 입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17일 대만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결승행을 확정한 뒤 장내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가면 예선에서 봐줬던 것들을 완전히 무찌르겠다"고 도발했다.

한국어 통역사가 깜짝 놀라 이정후의 얼굴을 바라봤을 정도의 발언이었다.

이제껏 일본과 붙으면 극적인 역전승은 주로 한국의 몫이었다.

그러나 16일 일본전에서는 4-1, 7-4 등 리드를 지키지 못해 7-8로 역전패했다.

일본전 승리를 눈앞에 뒀던 대표팀 선수들은 오히려 '일본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동열 감독부터 대표팀 모든 선수가 결승에 대만이 아닌 일본이 올라오길 바랐을 정도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천만 엔(약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 엔(약 5천만원)으로 4배 차이가 난다.

우승만을 생각하면 대만이 더 상대하기 쉽지만, 젊은 선수들은 설욕을 벼르며 일본전을 준비한다.

일본 역시 한국과 경기에 더 많은 힘을 쏟는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나바 아쓰노리(46) 일본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일본에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강할 거로 생각한다. 저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아주 많이 나온다"고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재일교포 출신 일본 야구의 영웅 장훈(77)은 19일 오전 일본 방송 TBS의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일본의 우승을 확신했다.

그는 "일본은 투수가 좋다. (한국은) 일본 선발 다구치의 공을 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침 한국과 일본의 선발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과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동갑내기다.

한국과 일본 야구팬은 '말 잔치'로 전의를 다진 한국과 일본이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또 한 번의 명승부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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