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금강 백제보 방문…"농민과 끊임없이 소통해야"(종합)
4대강 보 확대개방 추진상황 현장점검…"과학적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금강 백제보 개방과 관련해 "농민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백제보가 그동안 어류 폐사도 많고, 녹조가 많은 편이었다"며 "겨울철 하우스 시설 농업에 지장이 없는지 등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충남 부여군에 있는 백제보를 방문해 4대강 보 추가개방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내년 말로 예정된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에 앞서 폭넓은 자료를 얻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백제보, 세종보 등 7개 보를 확대 개방했고, 모니터링 대상을 기존 6개 보에서 14개 보로 확대했다.
이 총리는 "추가개방에 따른 주변 주민의 걱정이 있을 수 있다"며 "농사를 제대로 지을까,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것은 아닐까. 녹조 개선에 정말 효과는 있는가 등등 의문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비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현장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올여름에 6개 보에 대해 부분 개방을 했지만, 영농기간과 겹쳐 양수제한 수위 이하로는 안 내려가게끔 조절을 했기에 보 개방의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하는 것은 수위의 저하 또는 보 개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질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7개 보를 선택한 것은 금강과 영산강이 특히 겨울철에 수질이 악화하기 때문"이라며 "보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해 나가고 있고, 정밀모니터링도 추진한다"고 보고했다.
안 차관은 4대강 보 개방현황과 모니터링 확대계획, 보 추가개방에 따른 현장대응 계획, 내년도 영농기 대비 농업용수 대책 등을 보고했다.
이 총리는 '보 개방 효과를 판단하려면 얼마나 걸리나', '겨울에 기대만큼 눈이나 비가 안 오면 어떻게 하느냐. 보를 막으면 수위가 바로 올라가느냐', '녹조를 유발하는 생물체들이 겨울에도 살아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꼬치꼬치 던지면서 대비책도 물었다.
이 총리는 또 "4대강 공사 때 어도(魚道·물고기가 다닐 수 있도록 한 길)를 높여놨고 취수부도 높여놨다. 그러다 보니 수위를 조금만 낮춰도 어도가 기능이 정지된다든가 취수부가 안된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지금 4대강 공사(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는 한 취수부 높이나 어도 높이는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이지 않느냐"고 물어 안 차관으로부터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그는 "(보 개방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문제가 뭔지 다들 숙지하고 있다. 주민께 걱정 안 드리도록 설명해드리고 지혜롭게 조정해가라"며 "수량의 공급 가능 역량, 그리고 수질 경관에 대해서 과학적인 준비를 하셔야 한다. 그래서 주변 농어민들이 걱정하실 경우에는 과학적 설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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