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환경단체 "포항 초·중학교 석면 오염 우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규모 5.4. 강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 각급 학교 교실과 복도에 석면 노출로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관련 단체와 합동으로 포항 시내 항구초와 흥해중·흥해공고 3곳에 현장조사를 한 결과 교실과 복도 석면 천장재가 파손돼 바닥 곳곳이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구초는 지진으로 2층 보건교육실 석면 천장재가 TV 지지대 주변으로 틀어지거나 부서져 바닥에 석면 조각과 하얀 먼지가 떨어져 있고 4층 강당도 바닥 곳곳에 석면 조각과 먼지를 확인했다.
다른 일부 교실과 복도에도 군데군데 석면 천장재가 파손됐다.
흥해중도 건물 4층 벽면이 갈라졌고 석면 천장재가 바닥과 창틀에 떨어졌다. 다른 곳에서도 석면 천장재 조각이 떨어져 책상 위 교육 기자재와 뒤엉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두 학교에 있는 석면 조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3∼5%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더구나 교직원들이 안전장비도 제대로 없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석면 폐기물을 쓰레기통에 버려 석면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휴교가 끝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등교하는 학생이 석면에 그대로 노출돼 안전이 우려된다"며 "석면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여의치 않으면 휴교를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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