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 광주대회 경기장 위치 등 변경 요구…차질 우려
광주시 "이미 협의했는데" 곤혹…추후 협의로 이견 조정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이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장 위치나 관중석 규모 등에 대해 전반적인 변경을 요구해 대회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월드컵경기장 활용방안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수차례 협의한 내용을 다시 거론한 데다, 오픈워터 종목 여수 개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협의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 와킨 푸욜 시설위원장, 트레버 티파니 '밀싸풀' 회사 임원 등 FINA 대표단이 15일부터 사흘간 광주에 머물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 시설을 점검했다.
와킨 푸욜 시설위원장은 수영대회 경기장 시설 설계를 맡고 있으며, 밀싸풀은 FINA 주관 각종 대회 경기장 시설 공사를 맡은 회사이다.
이들은 경기장으로 내정된 남부대수영장(경영·다이빙), 진월테니스장(수구), 염주체육관(아티스틱수영), 광주시내(하이다이빙) 등지를 둘러봤다.
애초 방문 취지는 경기장 시설 계획과 설계 등에 자문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것이지만 단순 자문에 그치지 않고 시설 전반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FINA는 경기장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시설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한 변경 가능성과 광주월드컵경기장 활용 의견도 제시했다.
수구 경기장인 진월테니스장에 대해서는 관람석 규모를 5천석 이상으로 요구했다.
기존 협의를 통해 3천석으로 조정했으나 FINA는 다시 5천석을 거론하고 경기장 변경까지 언급했다.
남부대수영장에서는 다이빙만 하고 경영 종목을 다른 곳에서 치르는 안도 거론했다.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인 아티스틱 수영이 열릴 예정인 염주체육관도 FINA측 반응이 탐탁치 않았다.
특히 광주시와 대회조직위가 원했던 오픈워터 종목의 여수 개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진척을 보지 못했다.
애초 오픈워터 종목 경기장으로 지목됐던 장성호의 경우 관람객 유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들어 여수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다만 아직 경기장을 선정하지 못한 하이다이빙 종목의 경우 조선대 운동장 활용에 대해서는 FINA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INA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하려면 엄청난 추가 사업비가 필요해 광주시로서는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려워 매우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FINA와 추가협의를 거쳐 이견을 조정할 방침이지만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비를 아끼려는 광주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제기된 요구사항이나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FINA와 다시 협의하겠다"며 "우리측 상황과 여건을 더욱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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