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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우디에 '공적' 이란 겨냥한 정보공유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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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우디에 '공적' 이란 겨냥한 정보공유 제의

IS 패퇴가 이스라엘에는 오히려 안보 불안요인으로…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국제사회가 테러의 온상이 돼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패퇴를 반기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은 좀 다르다.

인접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이스라엘에는 안보 면에서 상황 악화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IS라는 기존의 적이 이스라엘 파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이란과 그 동맹세력이라는 훨씬 강한 다른 적으로 대치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포스트 IS' 정국에서 이란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해 역시 이란을 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도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는 등 이스라엘과 숙적관계였지만 이란이라는 새로운 공동의 적을 타도하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협력에 긍정적이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냉혹한 현실게임이 드러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중동에서 반(反)이란 동맹 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 이스라엘군 고위층이 이례적으로 사우디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이란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사우디와 정보공유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중장은 사우디 매체 엘라프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외교관계는 없지만, 이란에 대적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동맹'을 통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 대처하기 위해 온건 아랍국들과 경험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온건 아랍국들은 많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수뇌가 이례적으로 사우디 매체에 견해를 밝힌 것은 최근 IS 패퇴 이후 부상하고 있는 이란과 그 동맹세력에 대한 양국의 점증하는 우려가 일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이란은 물론 그 대리인격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바논의 주요 정파이기도 한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압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아이젠코트 총장의 인터뷰에 앞서 헤즈볼라를 'A급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면서 지역의 모든 분쟁에 이란의 앞잡이인 헤즈볼라가 개입돼 있다고 맹비난했다.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과 부합하는 것이다.

엘라프 사이트는 런던에 본부를 둔 사우디 기업인 오트만 알 오메이르의 소유로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사우디계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알 오메이리는 사우디 살만 국왕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아이젠코트 총장은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에 이르는 첫 번째와 바레인에서 예멘에 이르는 두 번째 시아파 벨트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를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으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적 위협이 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헤즈볼라가 IS의 패퇴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으로 접근하는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지대에는 그동안 IS 세력이 일부 지역을 점거하고 있었으나 이스라엘 측과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IS 대신 헤즈볼라가 국경지대에 들어설 경우 지난 2006년에 이어 또다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치른 헤즈볼라 등 친이란세력은 IS와 달리 공군력과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갖춘 데다 강대국 러시아의 지원도 받는 등 차원이 다르다.

또 이란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은 그동안 시리아 내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제2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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