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3볼넷+2안타' 톱타자 걱정 지운 박민우
KBO리그 출루율 2위의 위엄…첫 성인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톱타자 걱정은 기우였다.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번타자로 낙점한 박민우(24·NC 다이노스)는 차분하게 볼을 골랐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은 정확하게 타격했다.
박민우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 개막전에서 6타석 3타수 2안타 3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일본 투수들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도 생산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타자 중 가장 자주 출루한 타자가 박민우였다.
한국이 연장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지만, 박민우의 가치는 더 상승했다.
NC의 창단 멤버인 박민우는 매년 타율과 출루율이 상승했다.
NC가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2013년 타율 0.268, 출루율 0.340을 올린 박민우는 이듬해 0.298, 0.392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첫 3할 타율(0.304)을 달성했다. 그해 출루율은 0.399였다.
박민우는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타율 0.343, 출루율 0.420으로 각 부문 7위와 8위에 오르더니 올해는 타율 3위(0.363), 출루율 2위(0.441)로 더 성장했다.
선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는 발 빠르고 출루에 능한 좌타자가 많다"고 평가했다. 이 중 가장 뛰어난 타자는 박민우였다.
박민우는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게 강점이다.
박민우는 올해 KBO리그에서 우투수 상대 0.362, 잠수함 투수 상대 0.400, 좌투수 상대 0.352의 높은 타율을 올렸다.
국제대회에서도 붙박이 1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박민우는 일본 우완 선발 야부타 가즈키(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볼넷 2개를 얻었다.
17일 대만은 좌완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박민우는 천관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KBO리그는 꾸준히 타격에 능한 2루수를 배출했다.
박민우는 프로에 입단한 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정근우(35·한화 이글스)가, 2017년 WBC에서 서건창(28·넥센 히어로즈)이 대표팀 2루수로 활약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두 선배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차세대 대표팀 주전 2루수'가 박민우다.
일단 박민우는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멋지게 치렀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