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졌지만 젊은 선수들 좋은 경기 했다"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7-8로 역전패
"(리드) 지켰어야 했는데, 못 지킨 게 아쉽다"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힘차게 기적을 울리며 발진한 선동열호가 패배 속에서 값진 소득을 얻었다.
선동열(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개막전에서 승부치기 대결을 벌인 끝에 7-8로 역전패했다.
4회 집중타로 4-1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6회 2점, 9회 1점을 허용해 4-4로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선공을 잡은 한국은 10회 초 3점을 뽑고도 10회 말 4점을 내줘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그러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졌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젊은 선수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선 감독은 국가대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대표팀 선수들을 걱정했다.
대표팀 25명 가운데 김하성을 제외한 24명은 이번이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이다.
꾸준히 "제 기량대로만 하자"고 당부했던 선 감독은 선수들이 선전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선 감독은 우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장현식을 두고 "너무 잘 던졌다. 시즌 때는 제구력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5회까지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4회 집중타로 일본 선발 야부타 가즈키를 무너뜨린 장면에는 "(김)하성이가 홈런을 치고 난 뒤 4점을 낸 것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지키는 야구'를 강조하는 선 감독은 결과적으로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선 감독은 "지켰어야 했는데 못 지킨 게 아쉽다. 우리 선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미팅을 소집한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 했다. 진 건 억울하지만, 여러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그는 "좋은 플레이도 있었지만, 실수도 있었다. 다리가 안 떨어지는 선수도 있더라. 젊은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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