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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1천억원대 환경기금 모아놓고 안 써…시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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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1천억원대 환경기금 모아놓고 안 써…시민 분통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가스실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은 인도 수도 뉴델리가 지난 2년간 1천억원 이상의 환경기금을 모아놓고는 환경 개선에 거의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16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델리 주 정부는 지난 2년간 시내에 진입하는 화물차 등으로부터 환경부담금 78억7천만루피(1천327억원)를 거뒀지만, 이 돈 가운데 단지 930만루피(1억5천670만원)만 환경 개선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환경운동가 산지브 자인은 이 돈을 대기오염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내겠다고 밝혔다.


델리 주의회의 비젠데르 쿱타 주 의원은 "정부가 이 돈을 거리 먼지를 줄이기 위한 진공청소차량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데 사용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델리 주정부의 나겐드라 샤르마 언론 담당관은 "주정부는 이 돈으로 전기버스 500대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연방정부가 버스 차고지 부지를 할당해 주지 않아 사업이 정체돼 있다"며 연방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

인도 언론과 시민들은 뉴델리가 이미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로 꼽히는 등 오래전부터 심각성이 지적됐는데, 정부가 차량 홀짝제와 거리 물뿌리기 같은 임시방편만 내놓을 뿐 근본적인 오염원 제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델리는 지난 7일 일부 지역에서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1천㎍/㎥로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기준치인 25㎍/㎥의 40배를 기록하는 등 1주일 이상 극심한 대기오염에 휩싸였다.

이는 차량 배기가스와 주변 공장, 화력발전소 매연 등에 더해 인근 펀자브 평야에서 추수가 끝난 뒤 내년 농사를 위해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재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델리는 다만 전날부터 다소 바람이 불면서 현재 PM2.5 농도가 200㎍/㎥ 정도로 낮아졌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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