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푸아서 반군활동 격화…경찰관 한 명 또 피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 금·구리 광맥인 인도네시아 그래스버그 광산 인근에서 분리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현지 경찰관 한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마드 무스토파 카말 파푸아 지방경찰청 대변인은 "전날 그래스버그 광산 인근에서 경찰관들이 총격을 받아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경찰관들은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이 운영하는 그래스버그 광산 소유 차량에 대한 총격 테러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인 자유파푸아운동(OPM) 산하의 파푸아해방국민군(TPN-OPM)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군과 경찰, 프리포트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하고 지난 8월부터 산발적 공격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광산 인근 마을 두 곳을 점거하기도 했다.
카말 대변인은 "8월 이후 현재까지 광산 주변에서 최소 15차례의 총기 공격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래스버그 광산은 진출입로를 일시 폐쇄하는 등 운영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톳 누르만티오 인도네시아군 최고사령관은 "분리주의 무장 반군들을 이대로 놓아둘 수 없다"면서 이들이 현지 경찰과 군의 설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비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에 편입됐으나 이후 수십년째 소규모 무장독립 투쟁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금광이자 두번째 규모 구리 광산으로 꼽히는 그래스버그 광산은 분리주의 단체들의 주요 표적이 돼 왔으며, 이로 인해 2009∼2015년 사이에만 20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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