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지진 '이상 무'
시설 내진 설계기준 진도 6.0 규모이나 실제는 7.0 시공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80여일 앞두고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올림픽 재난안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포항 지진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정선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도내에서만 112신고 39건, 119신고 223건이 접수됐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그동안 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규모 지진은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북북동 쪽 39㎞ 지역 '오대산 지진'이다.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경계 사이로 당시 규모는 4.8이었다.
도는 일단 포항 지진과 관련 지난 4일 완공을 선언한 동계올림픽 시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 시설들은 규정에 따른 내진 설계가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신설한 경기장 6곳은 설계기준 진도 6.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
평창의 올림픽 개·폐회식장 설계 내진은 진도 6.5다.
신설 경기장 모두 실제로는 진도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했다.
강릉 컬링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보완한 6개 경기장도 내진 설계가 반영됐다.
하지만 일부 경기장은 정부의 사업비 감축에 따른 설계변경, 공사 기간 부족 등 혼란을 겪어 올림픽 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정권 도 올림픽운영국장은 16일 "지진 당일 각 시설 현장을 점검한 결과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의해 시설마다 세밀히 살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진 등 재난 안전대책 마련에 집중, 외국인에게 '안전 한국' 이미지 알리기에 나선다.
12월부터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영문과 중문 등 다국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내년 3월까지 안전디딤돌 앱의 분당 접속 가능 인원을 기존 3만명에서 10만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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