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인기는 여전…입장 관중 작년 수준 유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김효주(22), 전인지(23), 박성현(24) 등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스타급 선수들이 차례로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상당한 인기 하락이 우려됐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자 이런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KLPGA투어 사무국이 집계한 올해 입장 관중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관객을 집계하지 않는 국외 개최 대회를 제외하면 모두 27만8천여명이 입장해 지난해 27만1천여명보다 거의 비슷했다.
10개 대회는 입장 관중 1만명을 넘겼고 4개 대회는 2만명을 넘게 끌어들였다.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이 운집하는 한국여자오픈은 3만6천542명이 들어차 지난해 3만3천293여명을 훌쩍 넘었다.
작년에는 1만명 이상 동원한 대회가 9개였고 입장 관객 2만명 이상 특급 대회는 3개였다.
흥행의 지표가 되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치른 대회는 대부분 예년만큼 많은 관중을 모았다.
KLPGA투어가 우려와 달리 흥행에 차질이 없었던 것은 박성현이라는 흥행 카드가 빠진 공백을 이정은(21)과 김지현(26)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메꾼 덕이라는 분석이다.
시즌 전반기에 3승을 쓸어담은 김지현과 하반기에 전관왕을 향해 질주한 이정은의 등장은 KLPGA 투어의 흥행 걱정을 날렸다.
김해림(28)과 고진영(22), 오지현(21) 등의 활약도 흥행 열기가 식지 않는 버팀목이 됐다.
또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차례 KLPGA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무서운 10대' 최혜진(18)의 돌풍도 KLPGA투어에 대한 관심을 북돋웠다.
그러나 취약점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한국여자오픈을 뺀 메이저대회 흥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은 4천800명의 관객만 찾았다. 지난해 3만명의 구름 관객을 모았던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은 1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한화클래식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도 갤러리가 줄었다.
한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가장 큰 폭으로 입장객이 늘어난 대회로 나타났다.
작년에 6천명에 불과했던 관객이 올해는 2만6천명이 넘었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출전한 박성현(24) 효과와 경기장을 서울 근교인 양주시로 옮긴 덕을 봤다.
관객 동원에 늘 어려움을 겼던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도 박인비(29)가 결승에 진출한 최종일에만 3천500명이 춘천까지 찾아오는 등 5천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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