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 대형 야자수 통행 방해 논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이 걸어 다니는 호안 도로에 있는 대형 야자수를 두고 통행 방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때 해운대해수욕장이 해일 피해를 본 것을 계기로 35억 원을 들여 호안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12월 말 복구공사가 완료되면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도로에 4개 광장이 추가로 생기고 폭 2.5∼4m였던 호안 도로 폭이 2m가량 더 넓어진다.
확장공사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조선호텔 인근에 있던 높이 10m 크기의 대형 야자수가 호안 도로 가운데 자리 잡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야자수가 시민과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보행로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말이면 나들이객이 몰리고 유모차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도 있어 도로 중간에 버티고 있는 야자수가 통행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해운대구는 야자수가 피서지인 해운대의 정취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판단해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호안 도로 확장공사 부지에 있던 소나무 17그루를 인근 송림공원에 이식하면서 야자수도 옮길 계획이었으나 야자수는 뿌리가 깊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식하면 생존이 힘들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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