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국월드컵 우승 단짝 '호마리우-베베투' 정치무대서 재회
같은 정당서 한솥밥…내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출마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4회 우승을 이끈 축구 스타플레이어 출신 호마리우(51)와 베베투(53)가 정치무대에서 재회한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베투는 오는 17일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도 성향의 정당인 포데무스(Podemos) 입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베베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리우 주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당적 변경과 함께 베베투는 내년 10월에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데무스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했다가 테메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터져 나온 이후 브라질사회당(PSB), 사회주의대중당(PPS), 인본주의연대당(PHS) 등과 함께 연정을 이탈했다.
이 정당은 미국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받은 호마리우 연방상원의원을 지난 6월에 영입하면서 당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마리우는 브라질사회당(PSB)에서 포데무스로 당적을 옮겼으며, 내년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이나 리우 주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호마리우는 베베투의 입당 소식을 전하면서 "리우를 재건하려는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호마리우는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역대 최고의 선수 100인'에도 이름을 올린 호마리우는 A매치 70경기에서 55골을 넣었다. 호마리우는 2009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나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브라질 축구계의 비리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의회 국정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미국 월드컵 당시 호마리우와 함께 투톱을 이룬 베베투는 당시 아내의 출산 소식에 대표팀 동료와 함께 두 팔로 아기를 어르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많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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