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몸으로 만들어낸 동점 골
0-1로 뒤진 후반 16분 페널티킥 유도해 직접 킥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투혼의 아이콘이다.
멀티플레이어인 구자철은 어떤 포지션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을 이끈다.
워낙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많이 하다 보니 부상도 잦다.
그는 지난 4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다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한동안 재활에 힘썼고, 지난 9월에도 분데스리가에서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로 고생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돌아와 힘을 보탰다. 신태용호에서도 그랬다.
구자철은 축구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중원, 공격 라인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군말 없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모든 힘을 쏟아냈다.
구자철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투톱은 구자철에게 어색한 포지션이었다.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나섰는데, 이날 경기에선 최전방으로 출전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원활한 움직임은 창출하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과 움직임이 겹치면서 엉킨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구자철은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막혔던 공격을 뚫어냈다.
그는 0-1로 뒤진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을 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필드 플레이에서는 기대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지만, 구자철 특유의 투혼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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