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극동개발 전적 협력"…러 총리 "아주 좋은 우호관계"
文대통령-메드베데프 총리 比서 회동…新북방정책 비전 공감
文대통령 "러시아는 외교안보정책 최우선 순위…유라시아 번영의 구심점"
메드베데프 "한반도 평화가 우리 원칙…관광·문화·스포츠 등 교류 중요"
(마닐라=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전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인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신북방정책을 통해 천명한 대로 조선·항만·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를 통한 동시다발적인 협력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러 관계를 외교·안보 정책상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한러 간 전략적 협력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안정·번영에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두 차례 방한하시고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는 등 양국 우호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다"며 "최근 양국이 최고위급에서 이렇게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은 양국 간 협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양국 간 교역도 9월까지 작년보다 50% 확대되는 등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인적교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한 것은 한러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원만한 후속조치 이행을 통해 합의 사항들이 결실을 보도록 양국 정부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6월 러시아월드컵 등 계기에 양 국민이 서로 방문하고 상호 이해와 우의를 더욱 돈독하게 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러시아 대표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한국은 아태지역의 한 파트너 국가로서 아주 좋은 우호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같이 한반도 평화에 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이는 우리가 모든 무대와 분야에서 지키는 원칙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9개 다리 구상'은 기업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 정부는 이 구상을 현실화할 준비가 돼 있고, 지금은 실질적인 모멘텀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정말 큰 진전이 있었고, 특히 최근 9개월 동안 무역량이 많이 증가하는 것은 좋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적교류·문화·교육·스포츠 등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하는 게 매우 중요하며, 최근 많이 늘어난 관광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