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충남 공공의료원 재활의학과·정형외과 흑자
산부인과·소아과는 적자 늘거나 그대로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홍성의료원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도내 공공의료원의 경영이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저출산 영향으로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진료 과목의 적자 폭은 늘어나거나 그대로인 반면, 고령화로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등은 흑자를 기록했다.
14일 충남도의회 조길행 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홍성의료원의 경상수지 규모가 1억6천600만원으로 개원 이래 첫 흑자를 냈다.
2015년(1∼9월) 경상수지 규모는 39억1천900만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5억8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진료 과목별로 보면 재활의학과의 경우 2015년 기준 4억5천700만원에 달하던 적자가 지난해 1억5천400만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5천900만원 흑자를 냈다.
정형외과도 1억800만원 적자(2015년)에서 지난해 2억2천400만원 흑자로 돌아선 뒤 올해도 2억3천2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적자 규모도 20억800만원(2015년), 15억9천만원(2016년), 6억5천500만원(올해)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반면 올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적자 규모는 각각 3억8천700만원, 4억6천900만원 등으로 2015년(3억4천300만원, 4억8천300만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늘었다.
도내 의료원 가운데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천안의료원도 2015년 52억1천500만원에서 16억8천500만원(2016년), 7억7천100만원(2017년)으로 크게 줄었다.
공주의료원 또한 30억5천900만원(2015년)에서 올해 14억600만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으며, 서산 의료원은 34억5천만원에서 9억3천600만원(2017년)으로 72.9% 급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공보건사업은 필수 진료과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적자를 낼 수밖에 없지만 병상 규모가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면 수익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며 "농촌 고령화의 영향으로 치매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등 과목의 진료가 늘면서 공공의료원의 적자 폭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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