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총선 압승·트럼프 방일 덕분에 지지율 급등(종합2보)
유권자 63% "미일 정상회담 높게 평가"…3연임엔 부정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과 지난달 총선 승리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13일 NHK가 10~12일 유권자 1천2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상승한 46%였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반대)는 대답은 7%포인트 하락한 35%로, 지지율과 반대율이 역전됐다.
내각 지지율은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난달 조사 때보다 5.2%포인트 상승하며 47.7%를 기록했다. 반대 비율은 3.9%포인트 하락한 42.4%로, 두 달 만에 지지율이 반대보다 높았다.
민영방송 TBS 계열 매체인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4%포인트 증가한 53.1%를 기록하며 반대 비율 45.8%(3.4%포인트 하락)보다 높았다. JNN의 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대율보다 높은 것은 5개월 만이다.
내각 지지율 상승에는 지난달 22일 실시된 여권의 총선 압승과 일본에서 지난 6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NHK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63%가 "(높게) 평가한다"고 답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산케이의 조사에서도 미·일 정상회담이 미·일 관계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성공이라는 답변이 67.6%이나 됐다.
다만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긍정적인 의견을 압도했다.
JNN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총리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선거 이후에도 계속 총리직을 맡아 3연임을 하는데 찬성하는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이는 반대한다는 응답자 54%보다 1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여권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얻은 지난달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도 여권의 의석수가 "딱 좋다"는 응답은 31%에 그쳤고, 이보다 2배가량 많은 60%는 "너무 많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여야간 질의시간에 대해서도 야권이 주장하는 안(여당 20%·야당 80%)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6%로, 여당의 주장(여당 50%·야당 50%)을 지지한다는 응답(41%)보다 높았다.
정당별 지지율에서는 자민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약진과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친 '희망의 당'의 몰락이 두드러졌다.
산케이 조사에서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38.5%로 지난달보다 4.0%포인트 상승했고 입헌민주당의 지지율도 3.7%포인트 올라간 15.3%였다. 반면 총선에서 참패하며 야권 분열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은 희망의 당은 5.6%포인트나 떨어져 3.9%에 그쳤다.
NHK 조사에서도 자민당이 37.1%로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입헌민주당이 9.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희망의 당은 3.2%로 공동여당인 공명당의 5.2%보다도 낮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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