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완흉상어 등 멸종위기 동식물 밀수입 10개 업체 덜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밀수입한 업자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멸종위기종인 장완흉상어를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C사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관은 또 멸종위기종인 서아프리카산 나무 '아프로모시아'의 원목을 부정 수입한 A사 등 9개 업체 대표도 입건했다.
C사는 지난해 2월과 올해 6월 장완흉상어 13t(시가 8천만원 상당)을 멸종위기종이 아닌 흑기흉상어로 속여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사는 전문가가 아니면 맨눈으로 두 상어의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했다.
장완흉상어는 흉상어과의 식인상어로 개체 수가 급감해 2013년 국제적 멸종위기종 협약(CITES)에 따라 멸종위기 2종으로 지정됐다.
1종은 학술적인 목적으로만 거래가 가능하고 2종은 상업적인 거래도 가능하지만 반드시 관할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관 조사결과 수입된 장완흉상어는 C사가 농어과의 기름치를 잡으면서 혼획된 것을 풀어주지 않고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완흉상어도 '샥스핀' 요리에 사용하는 개체다.
A사 등 9개 업체는 2012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멸종위기 2종인 서아프리카산 나무 아프로모시아의 원목 659t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프로모시아는 환경부 장관의 허가를 받으면 수입이 가능하지만 이들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모시아 원목은 무늬가 아름답고 내구성이 좋아 마루판, 가구, 보트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199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부산세관의 관계자는 "불법 거래에 대하여는 국가 간 정보 교환과 국제 밀수동향 분석 등을 통해 지속해서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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