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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美방문…에르도안 '부패 스캔들' 재점화 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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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美방문…에르도안 '부패 스캔들' 재점화 차단 나서

이을드름 총리, 美부통령 만나 '이란제재 위반 혐의' 항의

백악관 "미국인·언론인·시민사회 체포 우려 전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총리가 미국 부통령을 만나 전 터키장관과 터키 국유은행이 연루된 이란 제재 위반 재판에 항의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9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 후 터키 언론을 만나 논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 사건이 대(對)이란 제재 위반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남부(맨해튼)연방지방검찰은 이란계 터키 금거래상 레자 자라브, 전 터키 경제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국유은행 할크방크 전 은행장 쉴레이만 아슬란 등 9명을 이란제재 위반혐의로 기소했다.

이 가운데 자라브와 메흐메트 하칸 아틸라 할크방크 부사장이 미국에서 구속기소됐다.

이을드름 총리는 자라브 사건의 증거는 터키에서 애초 불법적으로 수집된 것이고 그 증거를 수집한 (터키) 사법부 고위 인사들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연계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작년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 재판이 터키와 미국 관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펜스 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자라브 등은 이란이 판매한 에너지 대금을 금으로 지불해 미국의 이란 제재 감시망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재판은 2013년말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최대 위기로 몰아간 부패 스캔들의 '2라운드'에 해당한다.

당시 에르도안 정부의 장관 3명이 사임하고 자라브 등이 체포됐으나 증거의 진위 여부 등이 문제가 되면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올해 9월 미국 연방검찰이 이 사건 관련자 9명을 기소한 사실을 발표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과 이을드름 총리의 회담 후 성명을 발표했으나 자라브 사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터키에서 벌어진 미국인, 터키 내 미국공관 직원, 언론인, 시민사회 인사 체포에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이와 관련해 투명성과 정당한 절차를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굳건히 하며,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과 싸우는 터키의 편에 선다는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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