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은 갸름한 턱, 미국은 넒은 턱 원한다"
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강연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 기준은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이런 미(美)의 기준에 맞춘 성형외과 수술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한국에서 마련됐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아름다움의 발견'(Discovering the Beauty)이란 주제로 제75차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일본 등 23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해외 의료진을 비롯해 약 1천500명이 참석했는데 성형외과학회는 '나라마다 아름다움에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수술의 경향은?'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대현 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중국이 성형외과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이 전 세계 성형외과 시술의 동향을 이끌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한국은 턱을 갸름하게 하는 시술을 선호하지만, 미국은 이와 반대로 턱을 오히려 넓히는 시술을 여성들이 많이 요구하고 있다.
또 광대뼈의 경우 한국 여성은 튀어나와 있는 것을 꺼리는 반면에 미국은 광대뼈 노출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여성이 흔한 추세다.
최종우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는 "대표적인 예로 미국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보면 턱도 갸름하지 않고, 광대뼈도 높은 편"이라며 "이처럼 나라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시술이 조금씩 다르므로 의사들도 여기에 맞춘 수술법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일본·대만·태국·이집트·미국·영국 등 해외 의료진과 '맞춤형 시술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최 이사는 "물론 보편적인 미인의 기준은 어느 나라나 유사하다"며 "외국 의료진에게 한국 연예인 김태희 씨와 한가인 씨 사진을 보여주면 다들 '매우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성형외과학회는 앞으로 국제학술대회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학회 산하에 14개의 연구회를 통해 눈·코·악안면 윤곽·유방 성형·레이저·최소 침습 시술·보톡스·필러·지방성형 등 미용성형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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