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출당' 조치 후 처음으로 대구 방문
대구, 朴의 정치적 고향…'보수 심장' 대구 여론 주목
TK 지지율 회복 없으면 보수 재건 힘들다고 판단한 듯
(대구=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다.
홍 대표가 지난 3일 박 전 대통령을 제명 조치한 이후 대구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의 외견상 대구 방문 목적은 대구·경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토론회 등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가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고 바른정당 출신 통합파 9명의 복당을 허용한 직후 '보수의 본고장' 대구를 찾는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적 함의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보수 우파 진영의 재건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제명 등 인적청산과 보수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의 당의 운영 방식과 로드맵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대북 정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정책상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한국당의 대응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오후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도 참석한다.
홍 대표는 토크 콘서트에서 인사말만 할 계획이지만,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박 전 대통령 제명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현장에서 잡음과 소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구 방문은 박 전 대통령 제명 이전에 결정돼 특별히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게 없다는 것이 홍 대표 측의 설명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제명에 따른 지역 여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현재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보수 우파 진영의 재건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홍 대표가 앞서 지난 8월 16일 취임 이후 첫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대구에서 개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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