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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항공사취업학원 돌연 폐업…수강생들 "한달 뒤 시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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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항공사취업학원 돌연 폐업…수강생들 "한달 뒤 시험인데"

수강생들 "국비 과정 진행하는 학원이라 믿었다"며 발 동동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서울 강남의 유명 항공사 취업학원이 돌연 폐업해 수강생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과 서울 강남경찰서, 건물 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있는 모 항공사 취업학원은 수강생들에게 예고도 하지 않고 이날 갑자기 학원 문을 닫았다.

이 학원은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지 못해 보증금이 바닥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가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법원이 명도 집행(토지나 건물 소유권을 강제로 다른 이에게 주는 것)을 벌여 내부 집기도 모두 들어냈다.

건물 관리업체는 학원이 있던 층을 폐쇄해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학원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만 되풀이된다. 이 학원 홈페이지도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

이 학원은 블로그에 '2012∼2015년 업계 취업률 1위'라고 홍보할 정도로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학원이었다. 고용노동부 국비 지원 취업교육기관으로 선정돼 국비로 취업훈련을 받는 수강생들도 많았다.

원장은 최근까지 경영상 어려움을 숨겨오다 폐업 전날인 8일 오후에야 노동 당국에 알렸다.

강남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폐업한다고 미리 알렸다면 유사한 학원을 미리 섭외해 국비 수강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국비 수강생들은 고용노동부에서 지급한 카드로 결제했으므로 금전적 손실은 없다. 그러나 자비로 수강한 학생들은 낸 수강료까지 떼일 위험에 처했다.

자비 수강생 A(50·여)씨는 "국비 수강생도 받는 학원이라서 믿고 수강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며 "고용노동부에 문의해도 수강료는 민사소송으로 돌려받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자비 수강생 B(38)씨는 "돈도 돈이지만 자격증 시험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학원 원장을 상대로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원 원장은 해외 유명 항공사와 취업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과대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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