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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스 오르타 "북핵에 핵으로 대응해선 안 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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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스 오르타 "북핵에 핵으로 대응해선 안 돼"(종합)

4·3평화포럼 기조강연…4·3공원 참배 "과거 통해 배워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조제 하무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은 9일 북핵에 핵으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4·3평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아시아에는 현재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을 수 있고 아시아를 석기시대로 충분히 되돌릴 만큼의 핵무기가 있다"며 "북한이 핵보유국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한 미래에 핵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대화만이 긴장을 완화하고, 불안과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한국과 한국의 우방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군사적 양강인 미국과 중국은 동북아와 아시아 전체에 대화와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기회주의적 동맹을 구축하는 대신 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본에는 "일본제국의 군대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끼친 고통에 대해 깊은 사죄를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일본군이 행한 범죄에 대해 본질을 흐리거나 미화하지 말고 사실을 모두 명백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포럼에 앞서 이날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서로 용서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에 감동 받았다"며 "제주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지역들에 대한 인류의 의무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이름을 찾아주고, 정의실현에 대한 용기를 기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동티모르)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24년간의 인도네시아 점령통치 기간 20만명이 넘게 사망했고 제 가족들도 희생자에 포함됐다. 4·3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존경스럽고, 이제 아시아 최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얽매여 살 수는 없다. 교육을 통해 과거의 실수에서부터 배우고 희생자를 위로해야 하며, 서로 용서하고 화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치 개입 없이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돼야 희생자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티모르에서는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관련 기록을 4개국 언어로 작성해 누구나 이 사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며 진상규명 자료를 전쟁 없는 세상이나 비폭력 등에 대해 교육할 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티모르에서는 방대한 분량의 관련자 증언을 작성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묘지를 조성했으며, 유품·유골 발굴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국가 기금으로 유가족 지원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동티모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199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2007∼2012년 동티모르 대통령을 역임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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