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리그 2년 연속 4할' 왕보룽, 한국이 경계해야 할 타자
일본 요미우리에서 관심 보이는 강타자…2년 연속 MVP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일본과 결승 맞대결'이다.
대만 대표팀의 목표도 같다.
대만은 24세 이하 선수가 주를 이루는 이번 대회에서 양다이강(30·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천관위(27·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천위신(28·라미고 몽키스)을 와일드카드로 뽑으며 의욕을 드러냈다.
또한, 내심 대만 최고 타자로 올라선 왕보룽(24·라미고)의 아시아 무대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왕보룽은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이기도 하다.
최근 2년 왕보룽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2015년 데뷔 첫해 29경기만 뛰며 프로 무대에 적응한 왕보룽은 이듬해인 2016년 116경기에서 200안타를 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타율 0.414, 29홈런, 105타점을 올렸다.
왕보룽은 2016년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0.476) 타이틀을 거머쥐며 MVP에 올랐다.
2017년은 더 화려했다. 왕보룽은 타율 0.407, 31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 석권)을 달성하며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최다안타(178개), 출루율(0.491), 장타율(0.700) 타이틀도 왕보룽의 차지였다.
대만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가 지배하는 리그다.
하지만 '4할 타자'를 무시할 수 없다. 2016년에는 왕보룽을 포함해 4할 타자가 3명이었지만, 올해는 대만에서도 4할 타자는 왕보룽 한 명뿐이다.
왕보룽은 경기를 치를수록 장타력이 점점 상승하는 데다, 도루(2016년 24개, 2017년 16개) 능력도 갖췄다.
이미 대만에서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도 관심을 보여, 주가는 더 치솟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대만에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3월 안방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은 대만의 공격력에 고전하며 연장 10회 초에 힘겹게 결승점을 얻어 11-8로 이겼다.
젊은 선수들이 나서는 APBC에서는 변수가 더 많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한국 젊은 에이스와 대만 최고 타자 양보룽의 맞대결은 APBC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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