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6차 브렉시트협상…EU·英, 미래관계협상 진입 '고비'
EU의회 협상 대표 "'英 잔류 EU국민 권리' 주요쟁점 해소 안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은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6차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지금까지 영국의 EU 탈퇴조건에 관한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다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2단계 진입을 승인하지 않고 12월 정상회의에서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대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은 다음 달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2단계 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는 5차례 진행된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3가지 핵심 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3가지 핵심 쟁점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잔류하는 EU 회원국 국민 권리 및 EU 지역에 잔류하는 영국 국민 권리, EU 회원국 시절 영국이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를 대표해서 브렉시트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협상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체류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와 관련해 주요쟁점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사는 EU 회원국 국민의 지위에 대한 영국의 약속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양측이 브렉시트 이후 양측에 잔류하는 국민 권리에 대해선 매우 근접했다고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베르호프스타트 협상 대표는 "(양측에 체류하는) 국민의 권리문제가 거의 타결됐다고 추정하는 보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해소돼야 할 주요한 쟁점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은 EU가 영국과의 미래관계 협상에 대비해 내부논의에 착수한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3대 핵심 쟁점에 진전이 있거나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경우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브렉시트협상은 상당 정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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