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문하자마자 中, 美에 10조 원 '통 큰 계약'
왕양 부총리 "아직 몸풀기 불과" 추가계약 시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중국이 미국과 9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왕양(汪洋) 부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이러한 내용의 계약 조인식을 했다.
총 19건의 협약은 생명과학, 항공,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고 중국 측은 밝혔다.
왕양 부총리는 양국 기업 대표단에 "오늘 협약은 '몸풀기'에 불과하며, 내일은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이 9일 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은 20억 달러(2조2천억 원)어치의 미국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안전하고 질 높은 고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100개의 자국 기업 중 40여 개 기업을 선발해 경제 수행단을 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등 무역 이슈를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환심을 사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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