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농촌진흥청은 냉동 농식품을 단시간에 균일하게 해동해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라디오파(RF) 해동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라디오파 해동기술은 해동할 때는 열을 가해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겉은 얼리면서 속은 전자파로 가열해 내부와 외부가 균일하게 해동되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돈가스의 원재료인 원기둥 형태의 돼지고기 등심을 해동하는 데 적합한 전극 기술도 개발했다.
돈가스 원료육을 라디오파로 해동하면 800W에서 5분이면 된다.
관행적 방법인 8℃ 냉장실에서 해동하는 것은 24시간이 걸린다.
라디오파로 해동한 원료육의 맛, 다즙성, 부드러운 정도 등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세포 구조가 육류와 달라 냉·해동에 매우 취약한 농산물 또한 이번 기술을 사용하면 상온에서 해동하는 것보다 시간은 6분의 1로 단축되고 품질은 유사하게 유지됐다.
수산물인 냉동 참치는 육즙 손실이 1% 정도로 관행적인 해동 방법과 유사했지만, 해동시간은 90% 이상 단축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식육 가공공장이나 학교급식소와 같은 중규모 식당에서 원료육을 빠르게 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한국농업기계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국제식육과학지(MEAT SCIENCE)' 등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했고, 출원된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은 라디오파 해동기술 현장 시연회를 8일 제주도 소재 육가공 식품회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세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농업연구사는 "가공이용과와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협업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은 단순히 외국의 라디오파 해동기를 국산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균일 해동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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