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 교도소터 1단계 유력 구간 곧 마무리(종합)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정회성 기자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인 옛 광주교도소 터의 1단계 유력 구간에 대한 발굴 작업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8일 5·18 기념재단과 현장 총괄을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재단은 전체 117m 구간 중 가장 유력한 아래쪽 1단계 40m 구간 발굴이 이르면 오는 9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
재단은 발굴 도중 흙속에서 발견된 배관들을 모두 제거했으며 지표로부터 1.2∼1.4m 깊이까지 토양을 파냈다.
오는 9일 흙을 조금씩 더 파보며 시신을 매설한 구덩이 흔적 등을 찾는 작업을 한 뒤 이 구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6일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외곽의 재소자 농장 터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 도중 지표면 25cm 깊이에서 54mm 두께 PVC 관 등 상하수도 및 통신 배관 5개 줄기가 발견된 데 이어 더 깊은 곳인 90cm∼1m 지점에서도 배관이 확인됐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제거했다.
재단은 교도소 측의 관련 기록은 없으나 1980년 5월 광주교도소 시설 관리를 담당했던 퇴직 공무원과 현장을 확인하고 일부 배관이 항쟁 이전에 매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표면으로부터 최소 25cm에서 최대 1m 깊이까지 묻힌 배관들은 과거 굴착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발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하루에 폭 3m, 길이 9m 구역 한 곳씩 굴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1단계 구간 발굴 완료에 4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금은 중간 구획 구분을 없애고 40m 구간을 전체적으로 굴착하고 있다.
재단은 5·18 당시 3공수여단 지휘관이 '시신 12구를 2구씩 포개서 묻었다'고 진술한 옛 교도소 의심 지역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고 있다.
3공수여단 본부대대 소속 김모 소령은 1995년 검찰 조사에서 "광주교도소 앞쪽 주유소, 광주∼담양 고속도로, 정문 방면 비포장도로는 아니었다. 그래서 주유소 반대편으로 기억한다"며 "잡초가 우거졌으며 앞으로 논밭이 있고 500m 전방에 낮은 능선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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