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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임론' 공방…"정치적으로 종친 사람" vs "당원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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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임론' 공방…"정치적으로 종친 사람" vs "당원 모욕"

이상돈 "安 바보됐다"·박지원 "연대 얽매이는 저의 있어" 맹비난

'친안계' 반발…박주원 "당 대표에 비수 꽂아"·최명길 "당 부수는 일 자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바른정당 분당을 계기로 불붙은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안(非安)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를 주도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거칠게 몰아붙였으며, 이에 친안(親安)계 최고위원들이 안 대표를 옹호하고 나서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상돈 의원은 8일 CBS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를 겨냥해 "애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됐다"면서 "본인이나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다들 아마추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지원 의원 말씀대로 닭 쫓던 개가 됐다. 바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당내 갈등 상황을 가리켜 "예고된 대로 당 대표의 리더십이 와해됐다"면서 "안 대표가 어떻게든 당 대표가 다시 됐지만, 대선 때 이미 정치적 자산은 고갈돼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안 대표 측에서 '호남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안 대표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 쪽 사람이라는데, 드러내놓고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이나 있나"라며 "의원이라고 다 똑같은 의원이 아니다.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고 비꼬았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 잔류파와 세력을 규합할 가능성과 관련, 이 의원은 "바른정당 분들은 안 대표가 같이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마추어이고, 이미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이라고 본다"면서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과연 제대로 지방선거를 이끌 수 있겠나. 계속 같이하기는 이미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전에 국민의당이 분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이미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집단으로 탈당을 하든가, 지도부가 사퇴하든가"라고 언급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이 저렇게 소멸하면, 실체가 없는 것과 무슨 통합이나 연합, 연대가 있겠나"라며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연대 추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안 대표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는 것인데, 아직도 연대한다고 하면 (바른정당에 잔류할) 5∼6명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없어지면 다시 '3당제'라는 20대 총선의 민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다당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서 "거기(통합·연대)에 얽매이는 데에는 또 다른 저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인사들은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이 지나친 수준에 이르렀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며 "닭 쫓던 개, 종쳤다, 선을 넘었다, 아마추어다 등등 당 대표를 향해 비수를 꽂은 미스터리한 말에 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이렇게 어려운 시점에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땀을 흘리고, 어떤 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당원을 가입시키려고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사기를 떨어뜨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더 단결하자"면서 "더 이상 25만 당원을 모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최명길 최고위원도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하는 적대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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