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매출액 대비 R&D, 운수업·광업보다 낮아"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신기술 이용률도 산업 평균 하회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유통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유통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부진하고 신기술 활용률도 다른 산업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전해영 연구위원은 7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유통업의 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유통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5년 기준 0.5%"라고 밝혔다.
이는 제조업(3.3%)은 물론 광업(0.6%), 운수업(0.6%)보다도 낮은 것이다.
전체 산업 평균인 2.8%보다도 2.3%포인트 낮았다.
국내 유통기업 신기술도 잘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유통기업의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이용률은 각각 0.3%, 0.1%로 전체 산업 평균인 0.8%, 0.5%를 하회했다.
경제적 부담, 역량 부족 때문에 신기술을 이용하겠다는 의향도 낮았다.
빅데이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유통기업은 0.8%, IoT 이용 의향은 0.7%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ICT 특허 출원 실적도 부진했다.
2012∼2016년 국내에서 출원한 인공지능(AI), IoT,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등 4대 기술 특허 중 유통·쇼핑 관련 기술은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인력과 관련 인프라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판촉·계산 등 단순 업무 담당 인력은 자동화로 대체 압력에 직면했지만, 소비자 행동 전문가, 데이터 전문가 등 고급 인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심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정보 이용이 활발해 정보 보안 관리도 강화해야 하지만 유통업체의 정보보호 조직 운영 비율은 6.5%, 정보보호 정책 수립 비율은 6.1%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위원은 "정부가 산업·학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순 업무 인력군을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교육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통기업은 ICT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기업 간 협력, 유망 유통 스타트업 인수·합병(M&A)으로 신시장,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신기술의 안전성 검증 제도 강화, 정보 보안 관리체계 정비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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