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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샹젤리제거리 크리스마스시장 안 열려…파리시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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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샹젤리제거리 크리스마스시장 안 열려…파리시 불허

'질 낮은 물건들로 거리 이미지 타격' 우려 노점상 성탄절 시장 참여 불허

노점상 차랑 수십대 '서행 시위'…파리 간선도로 혼잡 빚어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10년 전부터 매년 성탄절 시즌에 열리는 유럽 최대규모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의 질이 조악해 파리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샹젤리제 거리의 이미지에 누를 끼칠 것을 우려한 파리시가 올해 노점상협회에 허가권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파리시의회는 안 이달고 시장의 제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크리스마스 시장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대신 시의회는 기존의 노점식 크리스마스 시장이 아닌 고품질의 크리스마스 축제로 샹젤리제 거리 대로변을 꾸미기로 했다. 값싼 추로스 같은 먹거리 대신 프랑스의 정통 빵과 과자류 등을 입점시켜 샹젤리제 거리 노점의 '고급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샹젤리제 거리 대로변에 마련되는 크리스마스 시장은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로 꼽혀왔다.

그러나 파리시의원들 사이에는 지금까지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파는 제품들이 품질이 떨어지고 조악한 데다 프랑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시의원은 파리의 성탄절 시장에 프랑스산 제품보다 중국산이 더 많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장 때문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샹젤리제 거리의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목'인 성탄절 시즌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장사할 수 없게 된 노점상들은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에는 파리 외곽순환도로에서 노점상협회 회원들의 차량 수십 대가 집단으로 차량을 서행시키는 시위를 벌이면서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파리시가 지난 7월 올해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시장 참여권을 노점상들에게 승인하지 않은 조차가 부당하다면서 예년처럼 시장을 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점상들의 반대시위를 이끈 마르셀 캉피옹 노점협회장은 CNEWS 방송에 출연해 이달고 파리시장에게 "지난 4년간 우리와 잘 지내놓고 갑자기 내쫓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파리시는 노점상들에 대한 허가 취소를 번복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샹젤리제 대로변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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