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도 개발 비리의혹' 명예훼손 사건도 수사 착수
인천지검, 민주당 송영길 의원 고소 사건 형사6부 배당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 간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도 병행한다.
인천지검은 송 의원이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해양·경제 관련 사건 전담 부서인 형사6부에 배당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전 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도 6·8공구 특혜 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올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쳐드셔야 만족할는지?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는 폭로성 글을 올렸다.
송도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인천경제청의 수장 바로 아래 직급인 차장의 폭로여서 당시 지역 정치권과 재계에 큰 파문이 일었다.
그는 이후 인천시의회의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관련 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서는 "송도 6·8공구에 151층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된 상황에서 민간사업자에 부지를 3.3㎡당 3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값에 넘긴 것은 시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이 정 전 차장을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정 전 차장의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송도 6·8공구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동시에 정 전 차장의 송 의원 명예훼손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차장은 송도 6·8공구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송 의원 명예훼손 사건에서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송 의원의 고소장이 접수돼 사건을 배당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수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최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민주당 송영길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자유한국당) 등 전·현직 인천시장 3명을 직권남용 및 배임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형사6부에 배당한 바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안 의원 등 전·현직 시장 3명이 개발기업과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하고, 토지를 헐값에 넘기는 특혜를 제공한 탓에 명품도시를 지향하던 랜드마크시티가 아파트만 가득 찬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게 됐다며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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