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지원 받아 관제시위 의혹' 구재태 전 경우회장 검찰 조사
일감 몰아주기 등 혐의…구 전 회장 "그런 것 없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각종 우회지원 등 특혜를 받고 관제시위를 벌인 의혹을 받는 구재태 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구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현대기아차그룹에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로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현대기아차그룹 수뇌부에게 요구해 경우회 산하 영리법인인 경안흥업에 수십억 원대 일감을 몰아줬다고 의심한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경우회장을 지낸 구 전 회장은 경우회의 관제시위 등 불법 정치관여 행위를 주도한 혐의도 받는다.
구 전 회장은 2014∼2015년 경우회 주최 집회에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동원하고, 아르바이트비 명목으로 경우회 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구 전 회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혐의들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일감을 몰아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부인이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모든 말씀을 자세히 드리겠다"고 답했다.
관제시위에 지원금을 받았는지를 묻는 말에도 "그런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구 전 회장을 상대로 '일감 몰아받기'와 친정부 시위 활동에 관여했는지, 또 다른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창구 역할을 한 것 아닌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구 전 회장의 소환에 맞춰 경우회 회원 30∼40여명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여 "회장님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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