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KBS '더 유닛' 1위로 신규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좋은 취지와 별개로 오디션에는 일관성 있는 기준과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7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10월 넷째 주(10월 23∼29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KBS 2TV의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더 유닛'이 1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지수는 267.6.
지난여름 엠넷의 '프로듀스101' 시즌2가 '빅 히트'를 한 후 공영방송 KBS가 야심 차게 꺼내놓은 '더 유닛'은 첫 방송 전부터 화제성만큼은 최고였지만, 막상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는 실망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분위기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답게 한 번 데뷔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는 포맷이 주목받았다. 실제로 방송 후 스피카 양지원, 핫샷 김티모테오와 고호정 등이 '재발견'됐다.
가수 비를 비롯한 '선배 평가단'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들의 사연에 함께 눈물을 보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마의 편집'은 없고, 심사도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후한 편이다. 'KBS'에서 방송되는 덕분으로 보인다.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일관성 없는 심사 기준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저해한다. 데뷔 몇 개월 차 그룹과 배우 지망생 등 프로그램 취지와 상반되는 참가자, 그리고 참가자의 실력이 한참 부족한데도 '부트'를 눌러버리는 평가단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하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보다 시청자층이 넓다고는 해도 오디션 프로그램치고는 너무 '올드' 한 편집과 자막 역시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편, 새로운 멤버와 새롭게 돌아온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시즌2는 7위로 신규진입했다. CPI지수는 221.0.
2위부터 5위까지는 예능 '런닝맨', 월화극 '사랑의 온도',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예능 '미운 우리 새끼' 등 SBS TV 프로그램들이 모두 차지했다.
CJ E&M과 닐슨코리아는 KBS와 MBC가 파업으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을 결방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 9월 12일 내놓은 CPI 리포트를 마지막으로 약 2개월간 집계를 내놓지 않다가 이날 재개했다. 그 사이 SBS가 10위권 내 자리를 다수 차지했다.
양사는 "연말을 앞두고 신규 프로그램 론칭이 있어 리포트 배포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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