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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인삼 농가 '울상'…올해 집중호우·폭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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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인삼 농가 '울상'…올해 집중호우·폭염 탓

호우·폭염으로 작황 부진…수확한 인삼 품질도 하락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올해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천 강화도 특산품인 6년근 인삼 작황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강화인삼농협과 강화군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올해 계약재배 농가들로부터 총 8만2천㎏의 6년근 인삼을 수매했다.

지난해 생산된 6년근 인삼 총 24만㎏ 중 농협이 계약재배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인삼은 13만5천kg에 달한다. 아직 올해 수매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작년보다 적은 수치다.

올해 여름 집중호우가 쏟아져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인삼 생육 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농협은 판단했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강화도에는 올해 7∼8월 집중호우가 내렸다.

실제 7월 23일 하루에만 강화군 양도면에 80.5mm의 비가 내렸고, 호우주의보가 내린 8월 15일에는 강화군 볼음도에 90.5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이어진 폭염도 인삼 작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삼은 하루 최고기온 30도 이상의 날씨가 1주일 넘게 지속하면 고온장해를 입는다.

특히 고온 속에 건조한 토양에서 자라나는 인삼 잎은 가장자리가 마르면서 지상 부분이 말라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박정하(60)씨는 "호우 때문에 밭에서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서 삼에 수분이 들어가 버렸다"며 "원래 1칸(1.62㎡)에 인삼이 4차(1차=750g)는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2차 정도에 그쳤다"고 했다.

1천600㎡ 규모의 인삼밭을 키우는 김모(55)씨도 "올해는 인삼이 물을 먹고 무르면서 아예 자라질 않고 뿌리가 썩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상품이 시원찮아 가격도 뚝 내려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농협은 이번 주 내로 계약재배 농가들로부터 6년근 인삼 수매를 마칠 예정이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여름 폭염에 호우가 겹치면서 수확한 인삼의 중량이 모두 낮게 나왔다"며 "인삼 무게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데 전반적으로 중량이 낮아져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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