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세계 도시들 한배 탄 운명"…도시문제 공동해결 강조(종합)
스리랑카서 138개 아태도시 모임 '시티넷' 총회…서울이 회장도시
"서울 우수정책 널리 알리겠다"
(콜롬보=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38개 아시아·태평양 도시 네트워크인 '시티넷(CITYNET·지방자치단체 국제협의체)' 총회에 참석해 대기오염, 인구구조 변화 등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 간 협력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우수정책은 적극적으로 다른 도시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시티넷 8차 총회에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시티넷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모색하고자 유엔개발계획(UNDP)·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의 지원을 받아 1987년 설립한 국제기구다.
서울에 본부가 있으며, 서울시가 2013년부터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우리의 도시, 우리의 미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문제 해결방안 공유'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시티넷 회원 도시 시장들과 공무원,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각 나라와 도시마다 무분별한 도시 확산, 교통체증, 대기오염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개별적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계 도시들이 연대해 지혜를 모을 때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며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탄 운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정책 공유사업도 소개했다.
서울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겪은 도시문제 해결 노하우와 정책을 2014년부터 다른 도시와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39개 도시에 53개 정책을 전파했다.
지난해부터는 시티넷,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함께 '세계 도시 정책공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다른 도시와 도시문제 해결책을 공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울시의 우수 정책과 사례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수원시 염태영 시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세베랑페라이, 필리핀 이리가, 네팔 랄릿푸르 등 5개 도시 시장과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지역화를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어 각 도시가 도시문제 해결책을 공유하고,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시티넷 콜롬보 선언'을 회원 도시들과 함께 채택한다. 시티넷 회원 도시들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10년을 공동 비전을 실현할 기간으로 정했다.
박 시장은 석가모니가 설법했던 장소로 알려진 켈라니아 사원을 찾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 점등·헌화도 할 계획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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