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스라엘, 북핵 관련 한국 계속 지지한다고 약속"
이스라엘 외교 당국자와 오찬…"한-이FTA 마무리 위해 노력"
이숨·모빌아이 등 혁신기업도 방문…"이스라엘 배워야"
(예루살렘=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교당국자들로부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계속 지지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길라드 코헨 외교부 차관보와 다비드 야코브 외교안보연구소장 등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북핵 관련해 대한민국의 입장을 계속 지지한다는 그런 약속도 또 한 번 받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이스라엘의 요격 무기체계인 아이언돔이 한반도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과연 한국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스라엘 외교부가 '(자신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최명길 의원은 "코헨 차관보가 아이언돔 시스템은 북한 위협의 원점이 가까운 한국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무기체계라고 말했다"면서 "자신들 판단으로는 한국이 이런 것(아이언돔)을 택했을 때 미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장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한국-이스라엘 FTA"라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이스라엘 FTA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 한미FTA 재협상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이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쪽에 투입돼 (한국-이스라엘 FTA가) 빨리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면서 "이런 점들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히브리대의 기술이전회사인 이숨사(社)의 요아브 허쉬 부사장, 자율주행기술업체 모빌아이 창업자 암논 샤슈아 최고경영자와 각각 면담하고 혁신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안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들은 바로는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사업을 먼저 기획하거나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면 지원을 한다고 한다"면서 "그게 오히려 지금 세대에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성공 확률이 높은 것만 지원하고 만약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오히려 실패확률이 높고 스케일이 큰 분야에 먼저 투자한다고 하니 이런 부분은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어떻게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먼저 연구하고 그에 따른 세금·보험료 인하 혜택 등의 제도와 표준화 작업을 선도한다고 한다"면서 "이런 부분들은 우리 정부가 필수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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