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일본전 선발? 감독·코치님이 판단할 문제"
"일본 타자들 정교하지만 국내 타자들도 못지않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최대 3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첫 경기는 16일 오후 7시 한·일전이다. 17일 오후 7시에는 대만과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예선 1위 또는 2위에 오를 경우 1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관심은 일본과 1차전에 선발 등판할 투수가 누가 되느냐다.
현재 대표팀에는 박세웅(롯데), 장현식(NC), 김대현(LG), 임기영(KIA), 함덕주(두산) 등 선발 후보가 5명 있다.
이중 함덕주는 중간투수로 보직이 정해졌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에서 하던 대로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일단 훈련과 3차례 연습경기 등을 거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일본전 선발로 정할 생각"이라며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표팀의 첫 훈련이 끝난 뒤 박세웅을 만났다.
박세웅은 대표팀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내볼 만한 일본전 선발 등판에 대해 "욕심은 있지만, 연습경기에서 잘해야 한다. 또 컨디션을 잘 맞춰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일본전 선발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그는 "후보라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 일본전에 등판할 수 있게끔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6일부터 13일까지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한다.
대표팀은 8일과 10일 오후 2시 넥센 히어로즈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12일 오후 6시에는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박세웅은 첫 연습경기인 8일 넥센전에서 3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박세웅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공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그는 "러닝과 근력 강화운동, 캐치볼은 꾸준히 해왔다. 지난 2일에는 상동 야구장에서 투구를 한 차례 진행했다"며 "몸 상태 끌어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은 가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하지만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경기해봤고, 야구장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 큰 문제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박세웅은 일본 타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정교함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작전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의 정교함도 일본 못지않다. 우리나라 타자들을 상대하듯이 던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든, 대만이든 어떤 경기에 나가도 상관없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판단해서 내보내 주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한때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며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지만, 후반기 체력 고갈로 고전했다.
9월 3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9.42로 부진했고,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세웅은 "포스트시즌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쉽지만, 길게 보면 그때의 경험이 선수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오래 쉬어서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너무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투수로서 이닝이 조금씩 는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 끝나고 쉬면서 몸을 만들어도 되니까 크게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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